세계의 결혼문화13-스위스

이 시리즈에서는 전세계의 다양한 결혼 문화와 그 안에 담겨진 의미를 되새겨 우리 현 사회의 결혼에 대해서 다시 묻고자 한다.

● 양가 혼수 걱정 없이 심플하게 

스위스에선 한국처럼 신혼집 문제로 전전긍긍할 일이 없다.

대부분 이미 결혼 전에 월세로 독립한 경우가 많은데, 그 정도 소득이 유지되면 신랑, 신부 둘이 살던 집으로 합치는 편이다. 또 각자 독립해서 지내던 집에서 사용했던 가구를 가져오는 것도 자연스럽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의 결혼 비용에 부담이 없는 편. 역시, 이들 자녀들도 우리나라처럼 결혼할 때 부모에게 손을 빌린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또, 한국 부모들은 기본적으로 서로 예단 비용, 신혼집 마련에 초점을 두고 부담을 느끼곤 하지만, 스위스 부모들은 딸에게 웨딩드레스 선물 또는 피로연 비용의 일부를 내주는 정도로 지원해주는 게 일반적이다.

 

 

● 결혼식장은 대부분 비슷한 장소, 피로연은 소규모로만    

스위스는 종교가 있는 경우 결혼식을 교회에서 하고, 없는 경우엔 시청 부속 건물에서 시에서 주관하는 결혼식을 올린다.

시청 결혼식은 신랑신부, 양가 부모만 참석해 공무원 주관 하에 혼인 서약을 한다.

마치 한국에서 주례자가 “신랑은 신부를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사랑하겠습니까?” 물어보고 신랑신부가 대답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스위스에서는 한국처럼 결혼식 때 예식 주례를 해줄 사람을 따로 구할 필요는 없다. 시청 공무원이 결혼의 의미를 설명하고 서약서 작성까지 진행하기 때문.

스위스는 우리나라처럼 축의금 문화가 없다. 그래서 그에 맞게 식후에 가족을 포함해 가까운 친구들만 소규모로 레스토랑에 초대하는 게 자연스러운 분위기.

대신 결혼식에는 초대되지만, 레스토랑에는 초대되지 않은 나머지 하객들은 식후 아페로(Apero)를 즐긴다. 아페로는 결혼식 후 근처 야외에서 다 함께 샴페인이나 음료, 카나페나 샌드위치 같은 간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문화이다.

신랑, 신부는 아페로에서 여러 사람들과 한 명 한 명 인사를 나눌 수 있고, 아페로를 마친 후 가족과 가까운 지인과 레스토랑에서 늦게까지 피로연을 함께 한다.

경쟁적으로 규모를 크게 하고, 하객을 많이 초청해서 시끌벅적하고 정신없이 결혼식을 치루는 우리의 기준에서 스위스의 결혼식은 그 단촐함과 소박함이 지나칠 정도다.

하지만 결혼의 의미를 생각하고, 많은 축하를 받는 스위스식 결혼의 과정은 우리가 생각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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