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사상 최고, 대기록 뒤에는 남편이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인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액션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2>에는 박물관의 다양한 전시물과 함께 역사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 메인 포스터(출처-위키피디아)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2' 메인 포스터(출처-위키피디아)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 나폴레옹,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 로마제국의 초대 황제인 옥타비아누스 등과 함께 유일하게 여성이 한 명 나온다. 바로 아멜리아 에어하트, 바로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성 조종사다.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수많은 여성들 중에 에어하트가 영화에 등장하는 것은 에어하트가 생전에 보여준 용기와 도전정신, 당당함, 독립심 등이 캐릭터와 부합했을 것이고, 그 진취적인 삶의 궤적이 지금까지도 미국인들의 가슴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멜리아 에어하트와 남편 조지 퍼트넘(출처-게티 이미지)
아멜리아 에어하트와 남편 조지 퍼트넘(출처-게티 이미지)

아멜리아 에어하트(1897-1937)는 생전에 미국의 유명한 출판업자이인 조지 퍼트넘(1887-1950)과 결혼했는데, 결혼한 여느 여성들과는 달리 남편의 성을 붙여 포트넘 부인으로 불린 것이 아니라 자기 이름을 지켰다. 그건 에어하트 본인의 강한 의지이기도 했지만, 남편인 포트넘이 그 뜻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포트넘은 에어하트의 야망과 능력을 잘 알고 있었고, 아내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끝까지 격려하고 지원했다. 에어하트가 미국 최초, 사상 최초, 이런 기록을 세우며 당대 최고의 여성 파일럿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본인이 노력한 결과이면서 포트넘이 달아준 날개도 이런 성취에 큰 역할을 했다.

10살 때의 에어하트(출처-네이버 블로그)
10살 때의 에어하트(출처-네이버 블로그)

에어하트는 어릴 적부터 보통의 여자 아이들과는 달리 나무에 오르거나 경사로에서 썰매를 타고 수영이나 테니스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성격이었다. 외가는 부유했지만, 아버지의 알콜 중독과 잦은 전근 등으로 인해 가정환경은 불안정했다.

그래서 12살에야 처음으로 공립학교 7학년(우리의 중학교 1학년)에 입학했는데, 그마저도 6번이나 학교를 옮겨다닌 끝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에어하트는 방황하지 않고 법률, 광고, 경영, 기계공학 등 남성들이 활동하는 분야에서 성공한 여성들의 신문기사나 자료들을 모으면서 꿈을 키워나갔다.

고교 졸업 후 필라델피아에 있는 여학교에 진학한 에어하트는 19살 때인 1917년 여동생을 만나로 캐나다 토론토에 갔다가 그곳에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상황에서 많은 전쟁 부상병들을 목격하고 바로 적십자에서 간호교육을 받은 후 부상병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된다.

갑자기 학업을 중단하고 간호 봉사를 한다는 게 무모하고 무계획적으로 보이지만, ‘해야겠다고 결심하면 해내는 에어하트의 결단력과 담대함의 일면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결과적이긴 하지만, 토론토에서 비행기와의 인연이 시작됐으니 이 또한 운명이 아닐까.

얼마 후 친구와 함께 박람회장으로 에어쇼를 보러 간 에어하트는 비행기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마음이 활활 타오르게 된 건 1920년 말 아버지와 함께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린 에어쇼에 갔을 때였다. 아버지가 사준 탑승권으로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에 탔던 10분의 경험이 에어하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날 밤 에어하트는 가족들에게 하늘을 날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1921년, 스승 네타 스누크(왼쪽)과 함께 키너 에어스타 앞에 선 에어하트(출처-위키피디아)
1921년, 스승 네타 스누크(왼쪽)과 함께 키너 에어스타 앞에 선 에어하트(출처-위키피디아)

마음 먹으면 실행에 옮기는 성격답게 1921년 새해가 되자마자 에어하트는 여성 비행사 네타 스누크로부터 비행 기술을 배우게 된다. 분당 1달러인 수강료를 벌기 위해 에어하트는 트럭운전기사, 사진사 등 여러 가지 일을 했다.

딸의 꿈을 인정한 어머니는 부모로부터 받은 유산으로 중고 소형 비행기인 키너 에어스터를 사줬고, 에어하트는 이 비행기에 카나리아(The Canary)’라는 이름을 붙였다. 192210, 에어하트는 비행대회에서 고도 4300m를 날아올라 여성 파일럿 세계 기록을 세웠고, 1923년 마침내 파일럿 자격을 취득해 미국에서 16번째 여성 파일럿이 됐다.

1923년 파일럿 자경증을 땄을 때의 아멜리아(출처-네이버 블로그)
1923년 파일럿 자경증을 땄을 때의 아멜리아(출처-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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